제목 : 영국작가 패트릭 휴즈를 만나고...
번호 : 22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27 조회수 : 256



‘땡이의미술걸음마C' 12호 6~12p에 소개된 작가 패트릭 휴즈를 만나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도
이번 출장의 일정 중에 있었다.

‘땡이의미술여행’을 처음 기획한 20여 년 전부터 국내외의 좋은 작가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 팩스 혹은 메일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당신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전하고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게 끝나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책을 통하여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접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꿈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어도 그 작가들에 대해서만은 평생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이 있었기에 그에 따르는 어려움과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었다.

그 중에 한 분이신 패트릭 휴즈는 국내에서도 여러 번 전시를 한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작가이고
특히 역원근법의 창시자이며 우리나이로 여든이 되는 어른이셔서 미팅시간은 사전에 허락을 받았지만
깐깐하고 괴팍한 노인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

런던 Old Street 전철역 1번 출구로 나와 72 Great Eastern Street으로 쭉 걸어가니 넓은 통창으로
스튜디오 안이 훤하게 보이며, 많은 작가지망생들이 눈에 익숙한 패트릭 휴즈 작품들에 다양한 붓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로 찾아 왔다는 안도감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인도출신으로 보이는 피부색이 까무잡잡하고 눈이 예쁜
여성이 환하게 맞아주면서 지금 사전약속이 있어서 인터뷰 중인데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레몬이 담긴 차가운 물 한잔씩을 권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에 가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물이 유럽에 나오면 왜 그리 귀하고 반가운지
오죽하면 먹기도, 버리기도(배설) 어려운 게 물이라고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따뜻하고 상냥한 시선으로 반갑게 맞아주면서, 제가 등에 메고 있던 백팩과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운지 내려놓을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앉기를 권하는 것이었다.
스튜디오 안의 분위기가 참 좋다고 느껴지면서 이런 기운 속에 있는 작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얼마 후 환한 웃음을 띠며 계단을 올라오는 작가는 선입견이 무색하게 인상이 밝고 건강한 혈색에
빨간 무늬가 있는 블루셔츠를 멋스럽게 차려입은 분이었다.
반갑게 맞이하면서 안 선생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표하시고 스튜디오 지하에 있는 작업이 만들어지는
모든 공간을 소상하게 안내하며 설명하여 주었다. 지하공간이 넓고 나무 프레임작업까지 일괄공정으로
가능하게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것을 둘러보고는 내심 부럽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작품구상 단계의 스케치북까지 소개하면서 안 선생의 작품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하였다.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갤러리에 소개하고픈 의사도 전하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면서 내가 입고 있던 T셔츠에 빨간 하이힐을 신고 넘어진 아가씨 모습과 비슷한 프린트 작품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도 하고 자신의 두꺼운 작품집에 익살 넘치는 사인을 하여
안 선생에게 전해주기도 하였다.

길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것을 보며 여기에서 일하는 모든 스탭이나
작가 지망생들이 하나같이 밝고 환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리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조직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의 현장을 방문하여 더욱 보람이 느껴졌다.
감사인사와 함께 우리가 준비한 인삼차를 건네고 훈훈한 마음을 안고 스튜디오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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