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합니까?
번호 : 22 작성자 : 김광연 작성일 : 2015-09-15 조회수 : 2016

당신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너는 행복하니?
현재 진행형의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아니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질문이어서 쉽고 편하게 대답할 수도 있고, 아님
쉽게 대답하기에는 뭔가 흔쾌하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신부님과 스님.
어린시절 죽마고우. 신학교에서 대학원생과 학부생으로 다시 만나서
신부가 되기 위하여 같이 공부하시다가 한 친구는 자퇴를 하고
출가를 하여 스님이 되어서 국내 여러 사찰에서 수행중 인도로
가셔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제자가 되시고, 거기에서 수행하시며 일년
에 한번씩 인도 오지마을을 찾아 다니며 어렵고 힘들고 병든 중생들에
게 의약품과 먹을 것을 제공하는 산타 스님이 되신 청전스님이시고,
한분은 신학교를 졸업하신 뒤에 사제 서품을 받으시고 여러 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하시다가 현재 남원 도통동 성당에 계신 권이복 주임
신부님입니다.

얼마전 청전스님이 상을 받으러 국내에 들어 오시는 길에 어떻게
서로 연락이 닿아 몇 십년 만에 만나기로 이메일로 약속을 하신 것을
신부님께서 조간신문의 칼럼을 통해 밝히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몇 십년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가족도 재산도 가진게 없는 서로의 처지에서 적당한
이야기 꺼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한분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멀리 타국에서 수행중이시고, 본인은 하느님의 종으로서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신부이기에 종교간의 간극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고민긑에 떠오른 질문이 "너 행복하냐?" 이었습니다.
이 한마디는 그동안의 세월을 관통하여 현재를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물음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속세의 범인들이라면 가족은? 자식은? 집은? 자동차는? 기타등등
심지어는 노후준비는? 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친구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느라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에 대한 탐색전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수래 공수거" "빈자의 삶"에 의미를 두는 두분 구도자의
삶에서 "행복"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가 있을까요.

OECD 34개 국가 중에 행복지수 32위가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입니다.
우리보다 못한 나라는 터어키와 멕시코 뿐입니다.
그 외에도 교통사고 사망율, 자살률 특히 20-30대 자살률,
고교진학률, 어린이 불행지수 등이 독보적인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우연히
마주한 얼굴들을 관심있게 쳐다 보신 적이 있습니까?
행복해 보입니까?
주위에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들,직장 동료들,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상대하게 되는 분들. 오늘 하루 마주친 많은 분들 중에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며 행복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분이 몇이나
되나요.
인간의 삶은 행복할 때 그 본연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행위 자체가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닐까요?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고, 도움을 주고, 베풀고 하는 행위도
이타심에서 오는 자기 행복이 아닐까요?
행복한척 하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습니다. 행복은 가면을 써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비교하지 않고, 조금은 느리게, 범사에
만족하다 보면 얼굴이 평화로워지고 저절로 행복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들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옆에 있는 사람,
이웃들,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의 기운을 전하게 되는
에너지가 발산되기 시작합니다.
행복은 산넘어 멀리 찾으러 가야하는 무지개가 결코 아닙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창고 안에서 빛바랜 체 먼지 쌓이고,
시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타인들이 꺼집어 내어 줄 수가 없는 스스로 알고 있는 아이디와
비번으로 로그인하여야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행복하지도 않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가
궁색할 지도 모릅니다.

행복합니까?
다 같이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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